“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거기엔 헛된 욕망의 기둥에 먼저 오르려고
경쟁하는 수많은 애벌레들이 나옵니다.
이 애벌레들은 그 기둥 꼭대기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면서 서로가 서로를 짓밟고
떨어뜨리며 위로, 더 위로 오르려고 애씁니다.

나의 욕망과 목표를 위해서라면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위로만 오르려는 애벌레들이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수많은 애벌레 가운데 노랑 애벌레 한 마리는 기둥에서 내려와
고치 속에서 나비가 되기를 꿈꿉니다.
세상의 모두가 향하는 그 길을 버리고 고치 속의 외로움과 어두움을 인내한 이 애벌레는
끝내 아름다운 한 마리 나비가 되어 파란 하늘을 향해 날아오릅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아 높고 화려하다고 하여, 많은 이들이 향한다고 하여
옳은 길은 아닙니다. 남들이 가지 않고 힘겨운 길일지라도 소신을 갖고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향해 걷는 그 길이 옳은 길입니다.
(국민일보/겨자씨)